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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정오의 낯선 물체>의 구조적 특징의 분석을 통한 현대정치영화적 함의: 들뢰즈의 '이야기 꾸며대기' 개념과 '집단적 발화의 배치' 개념을 중심으로

URL
간행물
영상예술연구
검증 상태
확인됨
공저자
권호·쪽
17, 11-41
등재 구분
KCI 등재후보
메모
발행일
2010/11/01
발행처
영상예술학회
분류
학술지 논문
분야
영화비평
들뢰즈
연도
2010

초록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정오의 낯선 물체>는 픽션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매우 독특한 형식과 구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의‘우아한 시체’ 놀이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는 이 영화의 구조적 특징은그 출발점으로 기능했던 방법론의 한계와 범위를 뛰어넘는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이 영화의 구조적 특징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아한 시체’ 개념을 어떻게 뛰어 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초현실적주의의 방법론을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허구와 실재 사이의 구분의 무화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재/허구, 인물/시네아스트의 경계와 자기동일성을 넘나들며 자유간접적인 상태로 들어간다. 자유간접적인 상태란 결국 인물들과 작가가 끊임없이 서로에게로 다가감으로써, 이전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행함으로써 ‘타자’가 되는 생성을 의미한다. 이생성에 붙들어 매어져 있는 것은 실제 인물들의 ‘이전’과 ‘이후’의 시간이며, 그들의삶의 ‘이전’과 ‘이후’의 시간들이,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그리고 개인적인 것과집단적인 것이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막 혹은 경계에서 이중적인 생성이 이루어진다. 물론 이 이중적 생성은 그냥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라는 ‘중계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영화 작가는 이 모든 경계들을 넘나드는 생성을작동시키고, 실제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꾸며낸 언표들의 생성을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영화적 전략을 수행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이러한 영화적 전략 속에서자신의 역할을 비인칭적으로 탈인격화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탈인격화라는 조건에서만 집단적 언표의 배치가 가능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오의 낯선물체>에서 아피찻퐁은 집단적 언표의 배치를 통해 동질적 실체로 주어지지 않은민중의 생성을 꾀하고 있으며, 이는 고전적 정치 영화와는 매우 다른 미학적 형식들을 바탕으로 수행된다. 민중의 현재적 삶의 모습과 꾸며낸 이야기들을 통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아피찻퐁은 영화라는 매체가 과연 미학적으로 어느 지점까지 변화가능한 것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피찻퐁에게 현대 영화의 다양한 실천적 전략들을 통한 미학적 탐구는 동시에 정치적인 실험으로서의 함의를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지구상에서 미학적으로 가장 멀리 나간 영화 감독중의 하나라는 아피찻퐁에 대한 평가는 미학적으로 가장 멀리 나감으로써 정치적으로도 멀리 나간 영화 감독 중의 하나라는 평가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