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들뢰즈의 예술 철학에서 윤리적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예술이 들뢰즈의 전체 존재론적 구도에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예술의 존재론적 전제 조건으로서의무한한 카오스가 예술, 철학, 그리고 과학이라는 상이한 영역들에서 규범적인 지향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다. 이러한 존재론적 규범성의 의미는 구체적인 예술인 영화의 경우 더욱 구체적으로 그 미학적, 윤리학적 함축들을 드러낸다. 특히 들뢰즈가 ‘좋은 영화’, ‘나쁜 영화’라는 표현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들뢰즈 영화 철학의윤리학적 함축을 살펴보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예술 일반과 영화 모두에서 존재론적인 조건으로서의 무한은 규범성을가진다. 그러한 규범성은 미학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윤리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생성하는 삶의 역능을 상승시키는 힘으로서의 좋음이 바로 그 규범성의 구체적인 내용이며, 그 규범성은 미학이냐 윤리학이냐에 따라 다른모습과 대상들을 가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의적이기 때문이다. 윤리학과 미학은 결국 일의적인 실체의 서로 다른 양태들일 뿐이다. 그리하여 들뢰즈의 내재성의 철학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영화의 경우를 경유해살펴본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예술에서는 윤리적으로 좋지 않지만 미학적으로 좋은 작품이란 불가능하다. 들뢰즈의 철학에서 진정 아름다운 예술 작품 혹은 진실로 의미있는 예술 작품이란 결국 우리가 좋은 삶을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다르게 보고사유할 수 있게끔 해주는 작품일 것이다. 끊임없이 변형되는 삶의 역능을상승시킬 수 있는 예술 작품이 어떤 것일 수 있는지 쉽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들뢰즈와 더불어 우리는 매 순간 마주하게 되는 비루하고 절망적인 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지향해야 할 규범성을 파악하게 되고, 이제남은 것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새로운 양태들로서의 길들을창조하느냐일 것이다.
주제: 존재론, 윤리학
출처: KCI 논문 상세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