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영화의 사유이자 철학이자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몽타주 개념의 변화를 다룬다. 특히 고전적 몽타주와 현대적 몽타주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차이라 할 수 있는 ‘전체’ 개념의 변화를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고전영화에서 전체 개념은 지속, 열린 전체로 이해되며, 따라서 고전 영화에서나타나는 불연속은 연속성으로 포섭된다. 그러나 현대 영화에서 전체 개념이 ‘바깥’이 되면, 불연속적 단절들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단절들로, 다시 말해 무리수적 단절이나 틈새로 변화한다. 현대 영화는 무리수적 단절들의 배치들을 통해 가장 강력한 사유의 역량으로서의 무능력과 만나게 된다. 바깥으로서의 전체와 마주하게 된 현대 영화는 영화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유와 그 작용’을 획득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적인 몽타주는 무리수적 절단들의 배치를 통해 계열적인 영화를 생산한다. 계열적 영화로의 생성은 이미지들을 절단하고 재연쇄하고 뒤집고 다시 뒤집는 발산적이고 중심이탈적인 이미지의 독서(lecture)라는 관객의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계열적인 이미지들의 생성이 다름 아닌 계열로서의 시간이라는 시간의 순수형식을 의미한다. 이 시간의 순수 형식은 간접적인 시간의 재현, 열려있는지속의 총체화로서의 전체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자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현대 영화의 몽타주 개념의 확장을 통해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설치 작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확장된 몽타주’라는 이론적 개념틀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대 영화의 몽타주는 일반적인 영화에 한정되었으나,확장된 몽타주는 일반적인 영화의 물리적 한계들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쇼트와 쇼트의 연결 대신 분리된 영상과 영상의 결합으로, 무리수적 단절과 틈새는 물리적인 간격과 실제 거리로, 이미지의 독서는 관객들의 임의적이고 자발적인 관람 순서로, 계열로서의 이미지의 생성은 실제 이미지들의 간격을 둔 배치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확장된 몽타주’ 개념을 비디오 설치 작업에서의 의미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가능한 하나의 이론적 해석의 준거틀로 제안하는 것은 의미있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확장된 몽타주’ 개념은 이미 탈중심화의 가능성과 다양한 변화들을 그 자체로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KCI 논문 상세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