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프리미티브 프로젝트>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자 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의 범위는 단편영화들과 장편영화 <엉클 분미>를 제외한 미술관 전시 비디오 작품들만으로 한정한다. <프리미티브 프로젝트>는 ‘경계 허물기’를 특징으로 한다. 첫째, 다양한 매체들 간의 경계 허물기, 둘째, 작품과 작품들 사이의 경계 허물기를 통한 시공간적 경계 허물기, 셋째, 작품과 현실 사이의 경계 허물기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경계 허물기의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 설치된 비디오 작품들의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아피찻퐁은 태국 북부 나부아 지역의 삶을 보여주면서, 억압되어 소멸되어가는 과거의 역사적 기억을 환기해내기를 촉구한다. 하지만 역사적 기억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직접 적인 방식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다.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과 그 지역민들과 함께 행한 일종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아피찻퐁은 직접적인 내용으로서의 기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된 기억을 환기하는 작용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현재의 삶과 소통하기를 촉구한다. 이러한 의미는 전시공간의 배치 구조를 통해 관객들에게서 생성된다. 다양한 방식의 경계 허물기의 전략을 통한 그의 배치 방식을 ‘확장된 몽타주’라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자 한다. 들뢰즈의 현대적 몽타주에 대한 논의를 기반으로 제안하는 ‘확장된 몽타주’라는 이론적 참조틀을 통해 전시 공간의 배치의 의미를 해명하고, 이 배치가 아피찻퐁이 보여주고자 했던 의미망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본 논문의 핵심 논의이다. 이러한 구조 분석은 아피찻퐁의 영화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관계 맺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해준다. 또한 이러한 논의들은 후속 연구에서 <프리미티브 프로젝트>의 다른 부분들인 단편영화들과 장편영화 <엉클 분미>의 분석의 기초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출처: KCI 논문 상세 페이지